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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로 바뀐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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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미디어 등록일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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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열세 살 나이에 나는 홀로 부산에 도착해 46년의 세월을 보냈다. 둥지 없는 어린 새와 같은 나에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나쁜 일을 당하기도 하고 위험한 사람들에게 끌려가기도 했다. 처음에는 구두닦이 하는 사람들에게 붙잡혀 6개월 정도 지냈다. 그때 부산동부경철서에 근무하는 어느 형사분이 “너는 이런 데 있으면 안 된다.”라며 경찰서 구내식당 주인 할머니를 소개해 주셨다. 거기서 낮에는 유치장에 도시락을 나르는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학교에 다녔다. 


그렇게 6년간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았다. 생활은 고되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2층 다듬이 방을 얻어 독립했다. 또다시 혼자가 되었다. 성인이 되었지만 홀로 마주한 세상은 여전히 막막했다. 유치장에 도시락을 넣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었고, 자연스레 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그렇게 건달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이 삶에서 벗어나기를 매 순간 간절히 바랐다. 


40년간 계속된 이 생활을 청산할 수 있던 것은 삼육초등학교 교장인 김병도 선생님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우연히 알게 된 그분에게 『시조』라는 잡지를 받고 나서 마음이 꿈틀거렸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세상은 그동안 내가 살아온 세상과 너무도 달랐다. 『시조』를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살아보고 싶다.’ 


건달 생활을 그만두려면 반병신이 되어야 하는데 하나님의 인도로 나는 무사히 그 세계를 빠져나올 수 있었고 아무도 모르는 천안으로 이사했다. 부산에서 처음 고생할 때처럼 천안에서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식당을 열었지만 경험 부족으로 2년도 안 되어 문을 닫아야 했다. 요리학원에 다니며 기술을 배우고 식당 일을 다시 하면서 많은 요리를 접했고 실력도 늘었다. 지금은 무슨 요리든 재림 교우들의 입에 맞는 음식을 많이 만들 수 있다.


천안에 처음 와서 쌍용동 아파트에 살 때 누군가 전도지를 주면서 “하나님을 믿으면 삶이 바뀝니다.”라고 했다. 그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차를 몰고 가다가 ‘새언약교회’라는 간판을 보고 무작정 들어가 이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나까지 교인 수 9명인 교회는 건물을 새로 짓고 인원도 40명으로 늘어 재미가 붙었다. 그러다가 어느 일요일 아침, 입대를 앞둔 막내아들이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다고 하여 다녀오라고 한 뒤 아내와 나만 교회에 갔다. 그러자 목사님은 “주일을 안 지키면 천벌을 받는다.”라고 말했고 나는 “아들만 천벌을 받으면 안 되고 우리 식구가 전부 천벌 받겠다.”라고 말한 뒤 그 교회에 발길을 끊었다.


천안 생활 3년째 되었을 때였다. 새로 이사한 동네서 윤원화 집사님이라는 분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집사님은 나에게 잡지 한 권을 건네주었다. 잡지를 보자마자 너무나도 반갑고 신기했다. 김병도 선생님이 처음 소개해 주셨던 그 잡지, 나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이 꿈틀거리게 했던 잡지인 『시조』였다. 내가 집에서 매달 받아 보고 있다고 했더니 집사님은 깜짝 놀라면서 “그러면 안식일교회를 알고 있겠네.”라며 기뻐하며 새천안교회의 김광정 목사님을 소개해 주셨다. 목사님과 몇 개월 친분을 쌓다가 홍명관 목사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새천안교회 사경회 기간 목요일 저녁에 교회를 찾아갔다. 거기서 박정일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목·금·토 사흘간 설교를 들으며 많이 울었다. 


그렇게 새천안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6년 동안 나는 안식일 아침이면 일찍 나가 교회 주변을 청소했다. 매주 수요일은 천안역에서 전도 책자 『가슴 뛰는 이야기』를 전하며 전도를 사명으로 여겼다. 교회에서 구입한 5,000권이 바닥나 시조사에서 5,000권을 후원받아 또 전했다. 그 모든 시간이 전혀 고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도 책자를 나눠 주는 그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1만 권을 다 전한 뒤에는 씨뿌리기에 매진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몸이 많이 아팠을 당시 홍성 지역에 씨뿌리기를 하면서 비봉면과 인연이 닿아 지금은 비봉면에 살면서 비봉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곳에 온 지 2년 정도 지난 지금도 나는 복음의 씨를 계속 뿌린다. 하나님의 은혜로 몸은 아픈 곳 하나도 없이 완전히 나았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우리의 출판물을 전하는 이들은 단순히 복음을 전파하면서 접할 수 없는 경험을 얻을 것이다”(문전, 44). 



​강계원 ​비봉교회 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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