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선교협회 '마지막' 장막부흥회 현장
페이지 정보
본문
“내년에는 ‘제주대회 장막부흥회’로 만나겠습니다!”
협회장 최성구 목사가 폐회 선언을 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성도들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로 호응했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6월 30일~7월 2일, 제주선교협회는 북아태지회 지도자훈련원에서 ‘2023 장막부흥회’를 개최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번 집회에는 김근수 목사(안산희망365교회)가 강사로 단에 올라 교회의 본질적 사명과 기능 그리고 지역 사회에서의 봉사와 책임 등을 성경에 비춰 조명했다.
희망과 설렘 가득
이 지역 10개 교회에서 360여 명이 참석해 말씀에 집중한 이번 행사는 제주 교우들에게 매우 뜻깊은 집회였다. 2009년 발족한 제주선교협회가 주최하는 마지막 장막회였기 때문. 제주는 9월 3일 ‘대회 창립 총회’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한다. 그래서인지 여느 해에 비해 유독 활기가 넘쳤다. 새 시대를 맞는 희망과 설렘이 엿보였다.
최성구 목사는 “한 시대를 흘려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듯 이제 신앙생활에 게으르고 선교에 무관심하며 복음 사업에 희생하지 않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열심 있는 신앙생활과 적극적인 선교 그리고 하나님 사업에 충성하는 새 사람을 입자.”고 권면했다.
새 조직에 대한 기대감은 헌신과 결심의 각오로 나타났다. 평신도실업인협회장 이영호 장로(함덕교회)는 “제주대회가 이 지역 부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늦은 비 성령이 충만히 임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임문숙 집사(곽지교회)는 “대회 승격을 계기로 더욱 활발히 세 천사의 기별을 전파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박종수 장로(서귀포교회)는 “제주대회가 되면 영혼 구원 활동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야 할 것”이라며 “주어진 사명을 깊이 새기고, 진리 기별을 이웃에게 증언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기를 소원한다.”고 강조했다.
문성곤 장로(신서귀포교회)는 “더 원대한 비전과 목표를 품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제주가 되길 바란다.”고 간구했다.
같은 교회의 김성호 장로는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기 위해 모든 교회와 성도가 한마음으로 연합하고, 성령의 지도에 따라 다시 한번 변화하는 공동체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회고해 보니 멋지데이!
준비한 순서 곳곳에서 축하와 기념의 분위기가 흘렀다. ‘축 제주대회’를 주제로 진행한 오행시 대회에는 무려 80명 가까운 인원이 응모했다. 새로운 조직을 맞이하는 이들의 마음이 어떤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우수작 5편 중 ‘축제데이! 제주데이! 주님이데이! 대회로 간데이! 회고해 보니 멋지데이!’라는 짧지만 재치 넘치는 작품을 낸 성산교회 이정임 사모가 장원에 올랐다.
평실협은 대회 승격을 환영하며 ‘제1회 중창대회’를 열었다. 13개 팀이 무대에 올라 천상의 화음을 선사했다. 남성사중창, 혼성중창, 기악 등 레퍼토리도 다양했다. 경합이 아닌, 찬양의 제사였다. 실력은 상관없었다. 잘하면 감동과 은혜를 더했고, 조금 모자라도 잔잔한 위로가 울림으로 다가왔다.
연합 침례식에서는 5명이 침례를 받았다. 성도들은 내년에는 모든 교회가 풍성한 영혼의 열매를 맺자고 약속했다.
45년 만의 '대회' 창립
북아태지회는 앞서 5월 2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연중회의에서 제주선교협회를 신설 대회로 설립하는 안을 의결했다. 한국연합회 행정위원회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한국에서 45년 만에 조직체로서의 ‘대회’를 창립하게 됐다.
제주 교우들은 이를 계기로 지역 선교가 한 단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치 어항의 크기에 따라 몸집이 변하는 코이 잉어처럼 사명과 비전이 증대하리라는 바람이다. 또 일찌감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고, 부흥을 위한 성장 동력을 체계화하고 있다.
이는 ‘제주대회 승격 신청을 위한 조사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협회는 지난 5월 열린 신설 대회 설립 현장 심사에서 ▲인사 ▲교회 성장 ▲시설 ▲글로벌 미션 등 영역별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인사 분야에서는 목회자의 장기 목회(기본 5년) 규정을 마련하고, 제주가 주도하는 목회자 채용 및 인사권을 확보한다는 실행안을 그렸다. 소형 교회의 목회자 수급을 위해 은퇴 목사를 적극적으로 청빙하고, 다문화 선교의 하나로 중국과 몽골 등 해외 국가 PMM 선교사를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교회 성장 분야에서는 남원, 중문, 한경, 구좌, 세화, 우도, 추자 등 무교 지역과 부속 도서에 집회소를 개척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아울러 동서남북 각 지역의 모 교회 및 지부 교회를 지정해 상호 효율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와 함께 소그룹 중심의 전도 팀과 봉사 팀을 조직하고, 발전적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 연장선에서 평실협의 전도 활동과 지역 사회 봉사 활동을 동시에 강화할 생각이다.
시설 분야에서는 서귀포에 삼육킨더레스트를 추가 설립하고, 삼육요양원과 교회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전국 패스파인더 야영장을 유치하고, 제주재림묘지 설립을 가시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미션 분야는 제주의 지정학적 특성과 환경을 충분히 활용한다. 우선 중국,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다문화 선교 거점을 마련하고, 관련 교육 및 훈련의 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으는 10/40 지역 교회와의 결연 및 개척도 계획에 포함했다. 안으로는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선교적 구심점을 확보하고, 밖으로는 해외 선교의 기틀을 다진다는 계산이다.
이와 동시에 북한 선교(나진선봉경제특구)를 위한 기도와 헌신에 매진하고, 천혜의 자연 환경을 이용한 패스파인더 센터의 설립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에 어린이·청소년·노인 등 세대 및 계층별 전도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함으로써 기존 소그룹과 지역 사회 봉사에 국한된 선교 사업의 지평을 넓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전은 곧 가능성
이 같은 활동을 기반으로 제주대회 1회기 말에는 ▲연간 침례자 50명 ▲연간 십일금 10억 원 ▲안식일학교 출석생 1,000명에 이르는 교회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구체화했다.
한편 인구 65만 명인 제주도는 연간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매년 1만 명 이상 늘어나는 전입 주민 등 선교적 도전과 가능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영혼 구원을 위한 성도들의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져 있다. 교회별 특성화 사업과 선교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환경 개선 등 복음 전파의 기틀을 튼튼하게 다져가고 있다.
교우들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제주지역에서 온전히 이뤄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변화하는 제주가 조직 승격과 함께 앞으로 어떤 성장 곡선을 밟아갈 것인지 벌써 주목된다.
- 김범태 한국연합회 뉴스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