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소그룹으로 ‘ 선교 랜드마크’ 꿈꾸는 광주 남선교회
페이지 정보
본문
광주광역시 남구 방림동에 자리 잡은 남선교회(담임목사 권재현)는 이 지역 랜드마크다. 약 3,000㎡ 대지 면적에 1,050㎡(전체면적 1,500㎡) 규모로 지은 성전은 지난해 광주 건축 도시 문화제에서 민간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을 만큼 모습이 빼어나다. 하늘에서 보면 기독교를 상징하는 물고기 모양인 익수스(ΙΧΘΥΣ)를 닮았다.
그러나 남선교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빛나는 외관 때문이 아니다. 날마다 새로운 결심으로 성장과 발전을 다짐하는 까닭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평균 출석생이 꾸준히 증가해 귀감이 된다.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의 신앙 고백은 시간을 더할수록 깊고 진하다.
구역반에서 사역팀으로
최근에는 세대별 특성화 소그룹으로 부흥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대를 고르게 아우른다.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활동을 선교와 연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구역반 중심의 기존 소그룹을 올해 들어 선교부 산하 사역팀으로 재편했다.
어린이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아름다운 선율을 빚어낸다. 여기에 패스파인더는 가족 활동과 엮이도록 구성했다. 자연스럽게 ‘교회의 허리’인 3040세대의 선교 봉사로 이어진다. 노인을 위해서는 ‘실버 찬양대’를 꾸렸다.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운동이나 요리 등 건강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서도 사역팀을 조직했다. 성도들은 “소그룹이지만 특성에 맞는 활동이다 보니 모두가 적극적”이라며 “해외 여행을 다녀오는 등 교회 전반으로 이전에 없던 활력이 생겼다.”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처럼 소그룹을 세대별로 특성화할 때 제일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이 있다. ‘조화와 균형’이다. 이처럼 신앙적 균형을 잘 맞추기 위해 남선교회는 어떻게 노력했을까?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선교란 어느 한 세대의 힘만으로는 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누구 하나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고민했죠. 소그룹도 마찬가지예요. 은사별로 운영하다 보면 은혜도 있지만, 자칫 친교 중심으로 흐를 위험성이 있어요. 우리는 사역팀이라는 사명을 잊지 않도록 강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영적 친밀도’를 높였다. 연령과 계층을 떠나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했다. 그러자 초신자들도 빨리 적응하며 소속감을 갖게 됐다. 모두가 열심히 그리고 능동적으로 참여했다. 연합과 협력이 밑바탕을 이룬 공동체 의식이 탄탄하게 뿌리내리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목회자 중심의 사역 패러다임을 평신도 중심의 사역으로 전환한 것도 효과적이었다. 물론 전체적인 큰 틀은 목회부와 협의해 사업 계획을 세우지만 세부적인 운영은 평신도가 맡는다. 그만큼 권한과 책임도 주어진다. 어느덧 시스템화되어 가며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교회는 각 사역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힘을 실었다. 그래서인지 남선교회를 찾는 이들은 “영적으로 깨어 있는 분위기”라거나 “따뜻한 배려심과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구도자 품은 소그룹
하지만 이 교회 성도들은 아직 완성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가야 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전을 헌당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도약 단계”라고 말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비전을 품는 남선교회는 이제 새로운 방향성을 그리고 있다. 그 첫걸음은 소그룹 사역팀에 구도자들을 초청하는 것이다. 소그룹이 기성 성도들의 신앙 활동에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흡수해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확장할 마음이다. 이를 위해 더욱 단합하고 창의적인 선교 방안을 모색한다는 포부다.
벌써 연말이다. 한 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달력은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남선교회가 과연 내년에는 어떤 영혼의 결실을 풍성하게 거두며, 이전에 없던 선교 역사를 펼쳐갈지 벌써 궁금해진다. ‘오늘, 남선교회 오길 참 잘했다!’라던 로비의 환영 장식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건 그 때문인가 보다.
- 김범태 한국연합회 뉴스센터 -
- 이전글실직과 회복 탄력성
- 다음글상처가 가져다준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