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인문학적 감성의 시대를 사는 재림성도 문학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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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10.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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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중앙교회 담임 이병천 목사
지금은 바야흐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이다. 우리는 지금, 지정의의 세 요소 중에서 감성적 요소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지금, 권위와 절대 진리를 부정하는 가치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때에 문학은 재림성도들에게 어떤 유익을 줄 수 있을 것인가?
■ 한국 재림교인들의 문학적 개념 정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 <교육>은 어떤 책이며, 화잇 부인은 어떤 상황 가운데서 기록하였는가?
<교육>은 화잇 부인이 1903년에 기록한 책이다. 당시에 미국 재림교회 상황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첫째는 켈로그의 문제요, 둘째는 주요 두 기관의 화재 때문이었다. <재림교회사>를 보면 12장에 1901~1907년을 ‘켈로그의 위기’라는 제목으로 기록하고 있다. 켈로그 의사는 ‘살아 있는 성전’이라는 범신론 사상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 이것은 교회와 켈로그 간에 큰 갈등을 가져왔다. 게다가 1902년 2월 18일에는 배틀크릭병원에 동년 12월 30일에는 리뷰 출판사에 화재가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교육>이 발행되던 1903년 초, 배틀크릭대학의 재건 문제로 다시 대총회 지도자들과 격돌하게 된 켈로그는 끝내 교회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4년 후인 1907년 11월 10일 배틀크릭교회에서 교인 자격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이 <교육> 226, 227쪽에 기록한 <이교 사상의 우물> ‘부패한 고대 이교에 근원을 둔 물샘’ 등의 강력하고 부정적인 표현을 하게 된 배경이 된 것이 아닌가? 이보다 20년 후에 기록한 <그리스도인 교육의 기본>에서 ‘문학적 훈련’이라는 긍정적인 용어를 쓴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한글판 <교육>은 1960년도에 발행했다. 그보다 먼저 발행한 주요 예언의 신 서적은 <고대사화(부조와 선지자 간이역)> <각 시대의 대쟁투> <정로의 계단> <산상보훈> <가정과 건강> 그리고 <증언보감> 등이었다. <정로의 계단> <산상보훈> 등이 소책자인 것을 생각하면 번역된 책들이 많지 않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초창기부터 삼육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진 한국 선교역사에서 <교육>의 발간은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이를 가늠하게 하는 사건은 시골생활에 대한 예언의 신의 책의 기록에 심취한 신자들이 깊은 산골에 들어감으로 재림교회와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일과 무관하여 보이지 않는다. 어떤 관계가 있는가?
■ 작품 중에서 ‘의인화’와 ‘범신론’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창 4: 10 그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동생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호소하고 있다’ [현대인의 성경]
눅 19:40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
욥 12:7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말하리라
욥 35:11 땅의 짐승들보다도 우리를 더욱 가르치시고 하늘의 새들보다도 우리를 더욱 지혜롭게 하시는 이가 어디 계시냐고 말하는 이도 없구나
정로의 계단 10 “하나님은 곧 사랑이시라”는 문구는 방싯방싯 피는 꽃봉오리마다 뾰족뽀족 돋아나는 풀싹마다 기록되었다.
위의 인용구들을 보면 의인화된 표현을 보게 된다.
창 4:10에서 여호와께서는 가인에게 아벨을 죽인 사실을 물으면서 “네 동생의 피가 땅에서.. 호소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돌들이 소리 지른다”고 말한다. 욥기에서 “짐승들이, 새들이 가르치고 말한다고” 표현한다. 화잇 부인은 “꽃봉오리에 ‘하나님은 곧 사랑이시라’는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다”고 표현한다.
여기에 기록된 양상들을 보면 영적으로 유익한 표현을 위하여 성경 저자들은 가장 실감나는 표현을 하고 있다. 그 본래의 의미를 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하여 의인화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문인들의 의인화 작업과 범신론의 범주를 침범하지 않게 해주는 힌트를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독서와 저서, 읽는 일과 쓰는 일에 있어서 구체적인 주의점은 무엇인가?
발제문을 보면 문학에 관한 우리의 자세는 두 가지로 보인다. 좋은 책을 골라 읽는 것과 좋은 글을 쓰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어떤 것을 말할 수 있을까?
사도 바울은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이방인 작가들의 글까지 인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너희 시인 중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행 17:28). 폭넓은 독서를 통하여 불신자 이웃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들에게 익숙한 이야기와 용어를 사용한다면 종교적 용어로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공감대를 쉽게 얻고 거부감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모세는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신 6:7)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 신앙활동 중에서도 순서 진행이나 발표 등 문학적 소양이 강화되면 유익한 분야가 많이 있다. 어떻게 그런 소양을 계발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가?
로버트 올슨은 <예언의 신과 엘렌 지 화잇 101문답> 93번 항에서 ‘<시대의 소망>의 문학적 가치’를 극찬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성경 다음으로 가치 있는 애장서로 여기고 있다고 단언하고, 이어 그 이유 5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그중에서 질문과 관련하여 넷째, 다섯째 이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메리안 데이비스라는 <시대의 소망> 최적의 집필 조력자가 등장한다. 넷째 이유에는 그녀가 문학적 소양에 앞서 풍부한 독서를 했고, 꾸준히 성경을 연구했으며, 헌신적이고 영적인 성실한 여인이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D. E. 로빈슨, 화잇 여사의 책들은 어떻게 준비되었는가? 중). 그렇게 문장이 수려하고 명작이 된 다섯째 비결은 그녀가 전심전력하여 기울인 노력에 있다고 했다. 그녀는 1892~98년의 6년간 <시대의 소망> 기록을 위한 준비를 기울였다.
만일 우리 한국 재림교회에도 이런 문학적 열정과 소양이 출중한 작가가 있다면 우리의 예언의 신 서적들이 훨씬 더 아름다운 필체로 거듭나지 않을까?
진리를 적시하는 설교 못지않게 더 풍성한 감성 터치가 있어야만 포스트모더니즘 세대의 교인들을 움직일 수 있다. 절대 진리와 권위를 거부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과 성경의 권위를 세워주고, 불변의 진리에로 심령들을 인도하는 데는 설교자나 진리를 전하는 사람이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 이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어떻게 재림교회 안에서 이런 역사를 이룩해 낼 수 있을까?
성경의 대표적인 인문학자는 단연 다윗이 될 것이다. 그는 문학, 음악, 심리학 분야에서 탁월한 일꾼이다. 바울은 이방인에게 전혀 다른 차원의 신학적 이론을 삶에 익숙한 문학적 기법을 통해 설명하고, 논술하고 있다. 또한 다니엘과 요한은 그 출중한 지혜와 믿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장래의 예언과 일어날 역사를 저술하고 있다. 그들은 생사를 결정하는 심각한 진리, 다니엘도 다 이해할 수 없었던 오묘한 예언,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 심각한 각 시대의 대쟁투의 전쟁 이야기를 아름답게 채색된 수채화처럼 진술하고 있지 않은가?
만일 우리 청소년들에게 영아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정신 연령에 걸맞은(발달심리 차원에서) 예언의 신 서적이나 신앙 서적을 발행해 낸다면 이 시대적 상황에 물들지 않고 영적으로 더 확고한 신앙의 토대를 수립할 수 있지 않을까?
■ 이스라엘은 어떻게 탁월하고, 특별한 유대인을 만드는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 즉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의미하는 “하브루타”를 통해 특별한 유대인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매우 어려서부터 이 일을 주요한 일로 하고 있다.
재림교회는 결코 부인하거나 변경될 수 없는 절대 진리를 수호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이 거부되는 이 시대에 어떻게 그런 절대성을 합리적으로, 마음에 와 닿게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떻게 독서하고, 어떻게 저술하고, 어떻게 토론하고 나눌 것인가 하는 것은 차세대 재림성도를 길러내는 데 대단히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 우리 청소년들에게 정체성의 확립과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려면 책을 읽고 내재화시키는 독서 토론으로 하브루타식 접근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재림교회는 ‘좌우에 날선 예리한 검’(히 4:12)과 같은 진리를 보전하는 백성들이다. 이 말씀 위에 그들의 삶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접촉하는 이웃과 공감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친교의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문학적, 인문학적 자실을 향상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아울러 외부적으로부터도 읽고, 쓰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현대적 독서 활동이 요긴하다. 이번 재림문인협회 창설 20주년의 포럼이 이런 발전적 도약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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