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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폰 대신 가족과 대화하는 추석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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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미경 통신원 통신원 kbtlove@kuc.or.kr 입력 2018.09.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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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OFF! 해피 ON! 에너지 UP!
설미경 상담사는 청소년들의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한 예방차원의 대안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고 = 설미경 / 삼육대대학원 상담심리학과 박사과정, 한국삼육중 상담사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공개한 ‘2018 청소년 통계’에 의하면 조사대상 청소년 10명 중 3명인 30%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었다. 3.6%는 의존도가 매우 높은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학년 급별로 보면 중학생의 의존도 비율이 타 학년 급에 비해 높았으며, 고위험군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중학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 필요하다.

필자는 중학교 상담사로 일하면서 특별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AY 학생들과 인터넷중독예방 청소년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예방에 힘쓰고 있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 보호를 위해 아침에 등교 후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휴대폰을 수거하고, 수업이 끝나면 휴대폰을 돌려준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핸드폰을 받자마자 전원을 켠다. 그사이 확인하지 못했던 SNS를 보는 친구, 인터넷 검색을 하는 친구, 웹툰을 보는 친구,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친구 등 다양한 모습이지만 그 얼굴은 모두 행복해 보인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다른 나라 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학습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으며 학업스트레스도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학업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시간이 충분치 않으며 여가시간을 보낼 여건도 열악하다. 짧은 시간에 즐거움과 쾌락을 주는 스마트폰에 과몰입하게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가기 전, 학교 수업이 끝나고 학원에 가기 전, 학원이 끝나고 집에 가서 자기 전까지 손바닥만 한 작은 휴대폰은 청소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청소년들은 디지털 시대에서 태어난 디지털 원주민들이다.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 유해성이 많지만 이러한 문제 때문에 사용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는 세대가 아니며 시대가 아니다. 인터넷 자체가 완전히 끊어야 할 유해 대상이기보다는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우리 삶을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는 도구로서 선용해야 한다.

더불어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한 예방차원의 대안활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학교에서는 인터넷중독 예방을 위한 대안활동으로 가정과 연계하여 스마트폰1-1-1운동을 전개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1주일에 1번 1시간은 스마트폰을 끄고 운동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자녀와 함께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결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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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스마트폰 1-1-1운동’에 동참해 자녀와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겠다는 결심을 표했다. 1-1-1운동 참여신청서에는 일주일 중 정확히 어느 요일에 스마트폰을 하지 않을 것인지에 적게 되는데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님께서는 금요일과 토요일을 적었다. 특히 안식일에 많은 청소년들은 예배에 집중하기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SNS로 대화를 나누고, 게임을 하는 모습으로 어른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다.

부모님도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못마땅해 하며 자녀를 나무라기 일쑤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도리어 자녀와의 관계만 악화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터넷-스마트폰 과몰입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관계증진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자녀의 건강한 미디어 사용습관과 조절력향상을 위해 자녀의 감정을 존중하고 진실하게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10대 청소년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유튜브다. 특별히 유튜브를 통해 중학생들은 게임 방송, 엽기 동영상, 먹방, 욕설 방송 등을 많이 보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에 유해성 가득한 콘텐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익한 콘텐츠도 많이 있다. 평소 만나기 힘든 저명 인사들의 인문학 강의도 들을 수 있으며, 세계적인 음악회 공연도 볼 수 있다. 다양한 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강의도 눈길을 끈다.

자제력과 판단력이 부족한 자녀들이 인터넷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각별한 지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중학생들의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서 인터넷중독예방을 위한 대안활동으로 ‘가족과 함께 여가활동’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부모는 자녀에게 인터넷의 올바른 사용의 모본을 보여주며 건전한 인터넷사용의 재미와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번 추석 연휴는 함께 집에 있지만 각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여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소망한다.

“이번 추석에는 스마트폰을 끄고 가족과 대화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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