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노인 도운 호남삼육고 김유건 군 미담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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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3.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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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골절 70대 할아버지에 선행 ...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겸손
학교와 보도에 따르면 김 군은 지난 12일 야간자율학습을 앞두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 식당을 가던 중 길가에 쓰러져 있는 70대의 한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당시 할아버지는 오른쪽 손목을 부여잡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과속방지턱에 걸려 넘어진 할아버지는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이 골절, 부분적으로 절단돼 출혈이 무척 심한 상태였다.
김 군은 할아버지를 부축해 갓길에 앉힌 뒤 안정을 취하게 한 뒤, 학교 앞 문구점에서 구한 휴지로 지혈했다. 손가락 절단 부위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검정 비닐봉투로 다친 손을 감싸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급히 119구급대에 신고한 뒤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넘어져 있던 자전거를 골목 구석에 세운 뒤 자물쇠를 채웠다.
그 사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했던 친구 4명도 김 군의 연락을 받고 달려와 할아버지의 상태를 돌봤다. 이들은 환자가 구급차에 이송될 때까지 곁을 지켰다. 이 일은 봉합수술을 무사히 마친 할아버지가 학교 측에 김 군을 칭찬해 달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졌다.
<뉴시스> <국민일보> 등 주요 언론도 『도로에서 ‘손가락 골절’ 70대 도운 고교생 미담』 『‘야자’ 전 선행 … 다친 70대 곁 지킨 고3』 등의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다.
▲ 손가락 골절로 고통 당한 노인을 도운 김유건 군과 친구들의 모습(사진은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특히 JTBC 시사프로그램 <사건반장>은 ‘함께 사는 세상’ 코너에서 약 9분30초 동안 김 군의 선행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방송은 “바닥에 피가 흥건히 고여 있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고 위급한 상황에 놓여있던 할아버지를 김 군의 빠른 조치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119 신고 후에도 끝까지 할아버지의 곁을 지키며 보호했다. 김 군의 돌봄으로 노인은 무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군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누구든 그런 상황을 본다면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힘닿는 데까지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에서 배운 대로 했을 뿐이다. 우리 학교 교훈이 ‘봉사하자’다. 당황하지 말고 평소 배운 대로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빨리 119에 신고했던 게 괜찮았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 군은 ‘당시 (야간자율학습에 늦기 전에)빨리 밥 먹으러 가자고 한 친구는 없냐’는 작가의 질문에 “우리 친구들이 모두 선하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기본으로 이 정도는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진행자와 패널들은 “이제 고3이 되어 다소 긴장되고 조급한 마음이 들 수도 있었을 텐데, 다친 할아버지를 외면하지 않았다. 호남삼육고등학교는 공부보다 인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학교다. 학생들에게 늘 그렇게 가르쳤고, 김 군은 교훈대로 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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