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복으로의 초대’ SNS전도단의 울릉도전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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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4.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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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 내미니 마음이 열렸다 ... 발관리 등 세심한 봉사활동 겸해
집회는 올해 한국연합회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일천 번제(燔祭, burnt offering) 추수운동’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울릉 주민을 위한 행복으로의 초대’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전도회에서 단원들은 발관리, 가정상담, 혈압 및 혈당 체크, 칼갈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가 현장을 찾았던 지난달 29일 오후. 약속한 시간이 되자 교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아휴~ 반갑습니다. 어제 오고 또 왔습니다”
“잘 오셨어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단원들은 어렵사리 시간을 내 발걸음을 옮긴 구도자들을 반가운 미소로 맞이했다. 교회엔 금세 활기가 돌았다. 발관리용 간이베드를 비롯해 전동 발마사지기가 ‘손님’들로 곧 들어찼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자칫 지루하지 않도록 상담과 건강체크가 이어졌다. 대기석에는 간단한 과일과 다과를 준비해 무료하지 않도록 했다. 전도단의 세심한 정성이 엿보였다.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피아노 찬양이 흘러나왔다. 단원들은 자연스럽게 대기자들과 1:1 접촉을 시도했다. 교회가 낯선 구도자들의 곁에서 친근한 말동무가 되어주었다. 따뜻하게 손을 맞잡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치료가 되었다. 불콰하게 취기가 오른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진심이 통하자 마음이 열렸다. 당초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교회는 연일 주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봄나물 채취로 연중 제일 바쁜 시기인데도, 일손을 잠시 멈추고 찾은 아주머니와 일평생 거친 파도와 싸운 어부도 뭉친 어깨를 풀기 위해 짬을 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 지팡이를 짚고 찾아왔다.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 중이라는 한 ‘낭만 청년’은 동네 경로당의 소개로 발길을 디뎠다. 봉사가 고맙다며 직접 음료수를 사온 이도 있다.
교회 인근에 사는 이순희(가명) 할머니는 “우리를 위해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애를 써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착한 사람들이 어디 있나. 자식도 이렇게 정성을 쏟지는 않는다. 울릉도에 발관리 봉사를 해주러 온 사람들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50대의 한 주부는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병원에서 주사도 맞았는데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한동안 고생했다. 그런데, 발관리를 받으니까 딱딱하게 굳었던 몸이 다 풀리고 아픈 게 싹 가신 느낌이다. 한결 개운해졌다. 이렇게 호사를 누려도 될지 모르겠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웃음 지었다.
단원들은 손사래를 치며 “우린 이 일을 하러 왔다. 아무런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된다. 내일 또 오시라”며 잔잔한 미소를 건넸다.
발관리 봉사가 한창인 사이, 이병주 목사(한국연합회 안교선교부장)는 한쪽에서 누군가와 대화에 열중이었다. 의와 화평, 율법과 공의 등 성경에 담긴 진리를 열심히 소개했다. 가만히 앉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을 듣던 구도자는 무언가 궁금한 듯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 목사는 선과 악의 대쟁투 속에 결부된 인간의 구원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며 해답을 제시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가 무척 진지했다.
그 시각, 이봉주 장로를 비롯한 몇몇 단원들은 집집방문에 나섰다. 저마다의 손에는 정성껏 만든 파란색 초청장이 수십 장씩 들려있었다. 주님의 손이 되고, 복음의 발이 되어 담대하게 나아가길 기도했다. 교회가 있는 저동뿐 아니라 도동, 사동 등 울릉도 곳곳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만나는 이들에게 재림교회를 소개하며, 하나님의 품으로 초청했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완강하게 거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담대하게 나아갔다. 죄악세상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진리의 세계로 안내했다.
그날 밤. 교회에서는 말씀집회가 불을 밝혔다. 강사로 초빙된 이병주 목사는 ‘인생사용설명서’라는 주제로 재림의 약속과 예언의 성취를 조명하며 “지금은 인류 역사가 모두 마쳐가는 시기다. 예언의 마지막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삶의 방향을 재림에 맞추고 살아야 한다. 재림의 그날 여러분이 모두 하나님의 편에 서 있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누가복음 21장26절 말씀을 인용한 이날 설교에서 “세상은 발전하지만, 그 안에는 파괴가 있다. 지구의 미래는 하나님의 주관 아래 있으며, 그분의 계획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기독교는 장차 오실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종교다. 성경은 예수님의 다시 오심에 대한 약속의 책이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반도의 가장 동녘인 울릉도에서 시작한 복음의 빛이 서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기획한 이번 집회는 단순한 전도회를 넘어 앞으로 울릉도 복음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일꾼을 양육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그 결과 임상훈 장로를 도와 교회를 이끌어가기로 다짐한 두 명의 영혼을 수확했다. 이들은 아직 침례를 받지는 않았지만, 재림교회에 마음을 두고 함께 일하기로 서약했다.
전도회는 기존의 전도회 운영방식에 SNS를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에 현지 주민들과 카카오톡으로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현장에서 발관리와 상담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했다. 또한 본격적인 전도회에 앞서 남선규 장로를 초청해 무료 발관리 교육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브릿지 프로그램을 실시해 밀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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