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풍 ‘링링’으로 전국서 26가구 재림성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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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9.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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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억 원 규모 ... 충청·호남 지역에 집중 “주로 강풍 피해”
<재림마을 뉴스센터>가 전국 5개 합회 보건복지부를 통해 집계한 자료를 종합하면 9월 18일 자정 기준 전체 26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교회와 기관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 재산피해 규모만 약 4억 원 규모에 이른다.
하지만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합회들은 피해상황을 계속 접수하고 있다.
피해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던 충청과 호남 지역에 집중됐다. 강우량이 적어 침수보다는 강풍에 의한 피해가 컸다.
충청합회 지역에서는 7가구에서 2억1400만원의 피해가 잠정 보고됐다. 배 농장을 하는 최응수 집사(고덕교회)는 1억 원 상당의 낙과 피해를 당했다. 김상태 장로(청양지구)도 수확을 앞둔 사과농장의 열매가 바람에 떨어지며 약 30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예산군 응봉면에 사는 김순정 집사는 가옥의 지붕이 무너져 내려 1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천안시 직산읍의 송광섭 장로는 시설물이 파손됐다며 1000만원의 피해를 신고했고, 태안군 장곡면에 사는 박교선 집사는 농작물을 재배하던 비닐하우스가 태풍에 찢어지고 휘어지면서 4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조경철 성도(홍성장곡교회)는 양봉을 위한 비가림 시설과 작업장 설비, 자동화 내검기 등 고가의 장비가 훼손됐다.
이태환 집사(합덕교회)는 3000평 규모의 사과농장에서 낙과로 인해 5000만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체 600주의 나무 중 절반 이상이 풍재를 당했으며, 한 그루당 평균 40개의 사과가 떨어졌다. 11월 초에 수확하는 품종은 채 영글지도 못하고 버려졌다.
아내 김미단 집사는 “가공용으로도 쓸 수 없어 모두 땅에 묻었다. 주스용으로 사용하더라도 어느 정도 맛이 나야 하는데, 이번에 떨어진 것들은 전혀 익지 않은 상태다. 상품가치가 없어 현재로서는 딱히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조합에서 보상금을 얼마나 책정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인부를 동원해 계속 작업했다. 이제 복구는 어느 정도 끝났다. 손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게 어디냐”며 그마저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함께 걱정해주신 많은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냥 외면하시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 밖에 충청합회 안면도연수원은 강풍에 지름 30cm에 달하는 소나무가 부러지고 뿌리째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때 정전이 되기도 했다.
박교선 총무는 “바람에 소나무가 부러지는 등 피해가 일어났다. 그러나 시설이나 인명과 관련한 피해는 전혀 없었다”며 안도했다.
태풍이 지난 후 교회와 성도 가정의 피해상황을 조사한 금은동 목사(합회 보건복지부장)는 “하우스나 논밭 작물 피해는 많지만, 재난신청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복구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나마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한 피해가 적어 다행이다.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남합회에서는 이날까지 10가구에서 1억2800만원의 피해가 보고됐다. 합회가 계속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태풍의 우측에 있었던 진도 지역에서 피해가 컸다.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에 거주하는 김민홍 씨와 이장춘 씨 가정은 농장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며 각각 1000만원의 시설물 피해를 입었다. 같은 마을에 사는 김월남 씨와 김학자 씨도 지붕이 파손되면서 각각 1000만원과 13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알려왔다.
낙과 피해도 막대했다. 애써 기른 배와 복숭아 등 과수가 손상돼 폐기해야 할 처지다. 전주시 완산구에서 과수원을 하는 유옥님 씨는 1000평의 배 농장에서 수확을 눈앞에 둔 과일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며 1000만원의 피해를 당했다. 남원시 주생면의 백승인 씨 복숭아 농장에서도 강풍에 열매가 낙과되고, 나무가 뽑히는 등 1000만원 규모의 피해가 일어났다. 임실군에서 배 농장을 하는 장창호 씨도 1500만원의 낙과 피해를 입었다고 합회에 신고했다.
강진군에 사는 김성인 씨는 8000평의 논에서 벼가 물에 잠기고 쓰러져 1000만원의 피해를 당했다. 남원시에 거주하는 김용운 씨는 가옥의 지붕이 날아가 20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고 재난지원을 요청했다.
오랫동안 벌교예배소를 돌보며 평신도지도자로 헌신했던 보성군의 우재하 장로는 이번 태풍으로 22년 된 아름드리 호두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가지가 찢기는 등 2000만원의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동중한합회에서는 7가구에서 3500만원의 피해가 보고됐다. 주로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피해였다. 초속 30m를 넘나드는 강풍에 시설물이 힘없이 찢어지거나 지지대가 땅에서 뽑혔다.
홍천지구 성도들의 피해가 컸다. 서석교회에 다니는 장인경 집사는 강풍에 비닐하우스가 파손되고, 과수원의 수확기 작물이 떨어지며 1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안문옥 장로와 오성근 집사도 비닐하우스가 찢어지고 휘어지며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피해를 당했다.
광주교회에 다니는 김승언, 이숙훈 집사 부부도 비닐하우스 7동이 태풍으로 훼손되며 5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합회에 알려왔다. 다산교회에 출석 중인 조순경 장로 역시 남양주시 금곡동에 설치한 비닐하우스 4동이 파손돼 400만원의 재산피해가 일어났다. 평창교회의 안옥현 집사도 본인 소유 비닐하우스가 강풍으로 손실돼 300만원의 피해를 신고했다.
궁촌교회에 다니는 황우순 집사는 원주시 문막읍에 있는 3000평 규모의 배 농장에서 낙과가 일어나 1000만원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홍천교회(담임목사 성시영)는 지난 7일 강풍에 교회지붕이 뜯겨져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 상으로도 마치 포격을 맞은 듯한 모습이어서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그나마 다행히 성도들이 모두 안전한 실내에 머물고 있을 때 사고가 일어나 인명이나 2차 피해는 없었다. 지붕이 교회 담장 너머 상점의 창고에 걸치면서 추후 수리와 지붕보수 공사, 개인차량 파손 등에 대한 보상처리가 진행되고 있다.
성시영 목사는 <재림마을> 게시판에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깊이 감사드린다.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임을 느낀다. 철거작업까지 여러분의 기도와 협력가운데 잘 이뤄지게 하셔서 감사하다. 힘들 때 격려의 안부를 나눠주시고 귀한 사랑의 마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영남합회 지역에서는 2건의 피해발생이 보고돼 약 800만원의 재산손실이 집계됐다. 밀양시 삼랑진읍에 사는 임철수 장로는 500평 규모 과수원에서 배와 감 등의 과실이 낙과돼 35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합회에 알렸다.
이 밖에 서중한합회와 제주지역에서는 재림성도들의 별다른 피해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 각 합회는 재난지역을 직접 방문해 피해가구 성도들을 위로하고, 소정의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소식을 전해들은 성도들은 “인명피해가 없는 게 다행이다. 피해를 입은 가정과 사업장이 하루 속히 회복되고 복구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마음을 모았다. 특히 “한 해 동안 땀과 눈물로 정성을 다해 재배했을 농작물이 하루아침에 못쓰게 돼 농민들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낙과 같은 경우 어떻게 활용하고 도울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이 제안되면 좋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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