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농민] ‘만점 토마토’ 은혜농장 김창렬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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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09.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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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환경서 농부의 땀과 정성 먹고 자란 고랭지 토마토
그사이 등교 수업이 재개되고, 농가를 돕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농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재림농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재림성도가 재배하는 농산물을 소개하고, 독자들과 직거래 할 수 있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
안흥교회에 출석하는 김창렬 장로와 엄인순 집사의 은혜농장에서는 요즘 토마토 수확이 한창이다. 2500평 규모 비닐하우스에는 발갛게 달아오른 탐스럽고 싱싱한 토마토가 주인의 손길을 기다린다. 흔히 ‘찰토마토’라고 부르는 동양계 완숙토마토다.
토마토는 사계절 재배가 가능한 작물. 김 장로의 농장에서는 주로 8월초부터 서리가 내리는 11월 중순까지 생산한다. 하지만 요즘이 제철이다. 한여름의 햇볕을 받고 자란 탱글탱글하고 신선한 토마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농장이 위치한 강원도 횡성군은 국내 대표적 고랭지 토마토 주산지이다. 매년 8월이면 토마토축제가 열릴 정도다. 일교차가 커 당도와 식감이 뛰어나고, 저장성이 우수하다.
그 중에서도 은혜농장의 토마토는 군계일학이다. 지역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이맘때면 서울은 물론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밀려들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부분 오랜 단골손님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문의전화가 계속 이어졌다. “이 집 토마토 먹어본 사람은 다른 토마토 못 먹는다”는 말이 괜한 흰소리가 아니다. 살짝 ‘재배의 비법’을 물었다. 김 장로가 너털웃음을 짓는다.
“농사에 비법이 따로 있나요? 내 식구가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거죠”
‘정직한 농사’는 20년 넘게 이어온 고집이다. 김 장로는 3대가 같이 모여 산다. 마당에서 뛰어놀던 손자 손녀들이 언제든 밭에 들어가 그대로 뚝 따 먹어도 괜찮을 만큼 안전하게 재배한다. 그러니 보지 않아도 믿을 수 있다.
여기에 발효를 잘 시킨 거름과 효소제를 배합해 특유의 단맛을 끌어올렸다. 식물이 필요로 하는 필수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작물의 발육을 촉진한다. 특히 물 빠짐 시설을 잘 갖춰 똑같은 재배 여건에서도 월등하다. 높은 당도와 선명한 색상 그리고 쫄깃하고 단단한 과육은 은혜농장의 토마토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농부의 땀과 정성을 먹고 자라서인지 살이 탱탱하고 찰지다. 수분과 섬유질도 풍부하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토마토는 건강에도 좋다. 세계 10대 식품에 빠지지 않는 슈퍼 푸드다. 영양학자들은 토마토 섭취를 ‘건강을 향한 지름길’이라며 극찬한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기 시작하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질리기 시작한다’는 서양속담이 있을 만큼 영양분 덩어리다.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각종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고, 항암 효과에 탁월하다. 루틴 성분은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개선하는 기능이 있고, 크롬 성분은 혈당을 조절해 균형을 맞춰준다. 라이코펜 성분은 노화 예방에도 뛰어나다.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지만, 칼로리는 매우 낮은 편이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근래 들어서는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간단한 조리법으로도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러 가지 맛과 향을 증폭시켜 달걀, 해조류 등 다양한 식재료와 함께 활용하면 별미를 맛볼 수 있다. 글루타민산은 천연조미료로 감칠맛을 더해준다. 그래서인지 국이나 찌개에 토마토를 넣어 먹는 미식가들도 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엄 집사가 바쁜 일손을 잠시 내려놓고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몇 개를 내어왔다. 갓 따온 토마토를 한 입 베어 물었다. 눈이 절로 휘둥그레졌다. 과장하지 않고 설탕을 친 줄 알았다. 그만큼 달았다. 시원하고 상큼한 과즙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식감도 훌륭했다. 소비자들의 오랜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제까지 기자에게 안흥은 ‘찐빵의 고장’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토마토의 고장’으로 기억될 듯하다.
놀란 표정을 읽었는지 김 장로가 빙그레 웃었다. 그러면서 말했다.
“우리가 능력껏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짓지만, 모든 건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거죠. 그분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우리가 아무리 욕심을 내도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재배할 수 있겠어요? 모쪼록 생산자로서 바라기는 소비자들이 맛있게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재림농민으로서의 농업철학이자 소망입니다”
농장의 이름인 ‘은혜’는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감사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실제 딸의 이름이다. 자식의 이름을 걸고 생산 판매할 만큼 정직하게 재배했다. 10Kg들이 한 상자부터 주문할 수 있다. 인터넷 판매는 아직 준비 중이어서 직접 전화주문만 가능하다. 토마토 외에 꽈리고추와 감자, 노각, 옥수수 등 각종 농산물을 함께 재배한다. (문의 및 주문: ☎ 010–9362–6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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