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기] 싸루교회 류신위 양의 한국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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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7.2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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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 ... 복음 안에 한 가족”
지난 3월, 싸루교회 한글반 1기로 참여했을 때만 해도, 저는 이번에 캠프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았지 행사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우리가 한국문화공연을 하게 된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죠.
평일에 모여 연습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교인 대부분이 직장에 출근해야 했고, 저를 포함해 몇 안 되는 사람만 평일 오전에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리는 건 평일에는 출근하느라 연습에 못 오던 사람들이 모두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뜨거워 제한된 시간 안에 난타와 부채춤 등 공연의 세세한 부분까지 완성도 있게 배워나갈 수 있었다는 겁니다.
6월 24일부터 싸루교회는 한국의 카파국제학교 학생들과 함께 문화교류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5월부터 이미 카파 학생들과 함께 북과 깃발춤을 함께 하게 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교회에 도착해 한글반 캠프 이전까지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목사님은 항상 우리에게 “걱정하는 대신 기도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연습을 마치고 집에 갈 때마다 늘 기도했습니다.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 <이사야 41장 13절>
지난 석 달 동안 연습을 하면서, 처음에는 공연이 정말 불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같은 방향과 목표를 가지고 기도하고 있으니, 사단이 그 어떤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시험하려 든다 해도, 두려워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은 “결과가 어떻든지, 우리는 그 과정을 즐기면 된다. 왜냐면 과정은 우리에게 달렸지만 결과는 하나님께 달렸기 때문”이라며 항상 우리를 격려하셨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저는 어떤 일이든 몸과 마음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대만의 12개 PMM 교회 중 싸루교회가 얼마나 특별한 교회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그것은 어른보다 어린아이가 더 많은 교회라는 것, 그리고 어른이라 해도 다들 마음은 낭랑 18세라는 것, 그래서 찬양을 할 때에도 레크리에이션 활동 하듯 신나게 노래하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열심히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단, ‘캠프에서 이렇게까지 들떠도 괜찮을까’하는 생각은 들었죠. 다른 교회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네요.
무엇보다 제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원래 우리가 침례를 받으리라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우쫑예 형제가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침례를 받은 통통 자매의 남편인데요. 처음에는 하루만 참여하고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둘째 날 활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회사에 연락해서 휴가를 사흘 더 내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결국 캠프 마지막 날까지 모든 활동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게 된 거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 말을 들은 형제자매들 모두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감동을 안겨 주었던 것은, 침례식이 있던 날 오후, 목사님의 입에서 그가 저녁에 침례를 받기로 했다는 말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리며 바로 고개 숙여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답니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1장22절>
그날 오후, 미션 타이베이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교회의 가장 격인 황 형제가 우쫑예 형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지 못했죠. 그런데 다음 날, 우 형제가 침례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기로 결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매들 모두 감동으로 눈물 흘리면서,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어요. 가장 기쁜 사람은 누구보다 몇 달 전 그리스도인이 된 우 형제의 아내 통통이었죠.
저녁 집회 때 북아태지회장이신 김시영 목사님께서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사람을 단상으로 부르시자, 우 형제는 앞으로 나가 준비를 하고, 우리들은 침례탕 쪽에서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들 감동으로 얼굴마다 눈물이 가득했죠. 사실 우리가 원래 침례받길 기대하던 자매 한 사람은 결국 침례 결심을 하지 못했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말로 우리를 위해 최고의 계획을 갖고 계시고, 우리를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고 계시니까요.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통통에게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기도하면서, 싸루교회는 더욱 끈끈한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싸루교회가 늘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워먼 스 이쨔런(我們是一家人), 우리는 한 가족, We are family!”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베소서 3장20절>이신,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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