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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에 제기된 ‘검정고시 시험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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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4.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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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회 치르는 검정고시 ... “1회는 토요일 아닌 평일로”
1년에 2회 실시하는 검정고시 시험일이 모두 토요일에 지정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매년 4월과 8월 두 차례로 나눠 실시하는 국가 검정고시 시험일이 모두 토요일에 지정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돼 성도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력 검정고시 시험일정을 토요일로 정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검정고시 시험일정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에 명시된 십계명을 준수하는 준법정신이 투철한 정통 기독교 교단”이라고 소개하며 “재림교회는 매주 토요일을 안식일로 성수한다. 대부분의 기독 교회가 주일로 성수하는 로마시대 변경된 태양숭배일인 일요일 예배를 거부하고, 성경에서 명하는 토요일을 예배일로 성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므로 검정고시 시험일을 토요일로 정하는 것은 안식일(토요일)을 성수하는 재림교인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한하고 차별하는 처사이며,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기독교인의 신앙원칙을 부정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검정고시뿐 아니라 각종 자격시험을 토요일에 치르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국연합회 종교자유부(부장 최윤호)는 전국 5개 합회에 관련 사항과 링크(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zX1SHn)를 전달하고, 각 교회와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내용을 수신한 교회와 성도들은 카카오톡과 밴드 등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를 이용해 주변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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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원은 지난해 실시한 검정고시가 모두 토요일에 치러져 재림교인 학생들이 응시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고, 올 전반기에 치르는 1차 시험도 이달 10일(토)로 고지됨으로써 후반기 시험일이 안식일에 지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뤄졌다. 30일 동안 20만 건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을 제공한다. 3일 오후 4시 현재 약 2500명이 동의했다.

올해 검정고시 응시를 준비하는 재림교인 학생은 동성고등공민학교 20명을 비롯해 전국에 4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해외선교사 자녀와 홈스쿨링 등 알려지지 않은 경우를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동성학교 이광제 교장은 “1차 시험을 마치면 곧 2차 시험일을 공지한다. 그전에 국민청원이나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고, 시.도 교육청과 관련 기관을 방문해 재림교단의 입장을 알려야 한다. 이런 요구가 전국적으로 많아야 평일 시험이 시행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한 인재육성을 위해 우리 모두 동참해야 한다”며 교단적 관심과 협력을 호소했다.

한국연합회와 각 합회도 “청원에 모든 목회자와 재림성도, 가족들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하 기관 및 법인에서도 소속 직원과 교역자에게 링크를 공유하며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회 종교자유부장 최윤호 목사는 “지난 2월 관련 소식을 듣고 문제해결을 위해 관계자들과 협의해왔다. 이 사안은 현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의 후세대가 안식일을 준수하며 국가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법적 장치를 갖추는 일이다. 교회 안의 문제해결뿐 아니라, 재림성도의 신앙적 가치관을 사회에 알리고, 종교자유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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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김동욱 씨는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이때, 안식일을 수호하는 재림성도들의 적극적인 동의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동중한합회 김선만 목사를 비롯한 소식을 전해 들은 성도들은 “이런 문제에 직면하는 현실이 늘 안타깝다.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리자”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관할하는 검정고시는 매년 두 차례 전국적으로 동시 시행한다. 시험문제는 물론 원서접수, 시행, 합격자 발표가 모두 동일하게 진행한다. 지정 날짜에 응시하지 않으면, 검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과거에는 2차 시험은 통상 8월 둘째 주 수요일에 치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각급 학교의 방학이 일정치 않게 되면서 모두 토요일에 시행했다.

앞서 2017년에는 1회차에 이어 2회차 시험일도 토요일로 확정되며 동성학교와 살렘선교사학교 등 재림교인이 운영하는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재림교인 응시자들이 마음을 졸이는 사건이 있었다. 결국 관련 기관에 토요 시험을 평일로 옮겨줄 것을 탄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수요일로 조정된 사례가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체시험 입법화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국연합회는 연간 2회 이상 진행하는 국가자격시험에 대해서는 1회는 평일로 배정할 것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진행 중이며, 안식일 성수를 돕기 위해 ‘국민 청원서 작성을 위한 위임장 10만장 받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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