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신문

영혼불멸설과 영혼멸절설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이해를 공개 석상에서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언론협회(회장 문병원)와 한국기독언론법인(이사장 강춘오)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인간의 사후 상태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 영혼의 불멸인가, 죽은 자의 부활인가?’라는 주제로 기독언론포럼을 개최했다.

행사를 주관한 강춘오 목사(교회연합신문 발행인)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흔히 인간이 죽으면 육신은 땅으로 가지만, 영혼은 하나님의 품으로 간다고 믿어 천국 환송예배까지 드린다. 그런데 과연 그 영혼이 오늘 당장 천국으로 가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상태를 거쳐 천국으로 가는 것인지에 대한 성경적 해석은 각 교파 신학에 따라 여러 논쟁이 있다. 이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돕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포럼에서는 ‘인간의 영혼은 사후에 불멸하는가? 아니면 멸절하여 없어지는가?’ ‘인간의 몸은 사후에 부활하는가? 아니면 전혀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잠자는가?’ ‘사후에 인간이 가는 천국이나 지옥은 있는가? 없는가?’ ‘사후에 받을 상급이나 형벌은 있는가? 아니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인가?’ 등 다양한 신학적 견해가 제기됐다.



나용화 박사(전 개신대학원대학교 총장 / 현 렘넌트신학연구원 석좌교수)는 ‘영혼불멸과 육체부활’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32장 1항>을 참고자료로 제시하며 “인간의 육체는 사후에 흙으로 돌아가 썩게 되나(행 13:36, 창 3:19), 영혼은 결코 멸절되거나 잠들지 않고 불멸적인 본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인의 영혼은 천국에 들어가 영광 가운데서 하나님의 얼굴을 뵙게 되나(빌 1:23), 사악한 자의 영혼은 지옥에 던지어져 고통을 당하고 마지막 날의 심판을 기다린다(벧후 2:9)”고 주장했다.

이어 “부활승천하신 그리스도를 뒤따라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는 소망을 가지고(히 6:19-20), 담대함과 확신에 찬 믿음으로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히 10:19-22)”고 “육체부활 신앙의 유익”을 짚었다.

나 박사는 “육체 부활의 열매”에 대해 “사후에 육체의 부활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성도들의 죽음을 귀중히 보신다(시 116:15). 성도들은 영생의 부활(계 20:4, 21:3-4, 22:1-5)을 얻게 되나, 불신자들은 영벌의 부활(계 20:1, 12-15, 21:8)을 얻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단에 오른 김대성 목사(휴먼리커버리 대표 / 전 한국연합회장)는 ‘영혼불멸과 육체부활을 동시에 믿을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영혼은 불멸하는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지며,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재림교회의 성경적 이해를 제시했다.

김 목사는 “사람의 몸은 영혼과 육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죽으면 그 영혼이 육체로부터 분리되어 천국으로 가든지 지옥으로 가든지 그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는 게 일반적 기독교 신앙의 구원관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르침이 당장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예수의 재림 시 죽었던 의인들이 부활한다는 기독교 신앙과 조화를 이루기에는 상당히 무리한 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이집트의 사상과 헬라 철학 등 영혼불멸설의 유래와 이러한 사상이 교리로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를 설명하며 “영혼불멸 사상은 성경에 근거한 교리나 신학이 아니라 철학적 가설과 추측이 종교암흑시대를 거치면서 교회의 교리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영혼불멸설을 인정하고 믿게 될 경우, 사탄이 미혹하는 현대 강신술에 넘어가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죽었던 자들이 나타나서 천국이나 지옥에 다녀왔다는 이야기, 혹은 성경의 교리를 왜곡시켜 설명하기 시작하면 온 세상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인간의 가르침이나 사상 혹은 교회의 전통보다 오직 성경에 기록된 말씀대로 믿고 따라갈 때에 우리는 안전하게 하늘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며 정통적 기독교 성서관에 입각한 올바른 신앙을 소유하게 되길 기원했다.

김노아 박사(세광중앙교회, 한기총 공동회장)는 ‘인간의 사후 상태에 대한 성경적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죽은 자들의 영혼이 부활 때까지 무의식적 수면 상태에 있다’는 영혼수면설을 거론했다.

김 박사는 고린도전서 15장20절 말씀을 인용하며 “기록된 말씀에서 죽은 자들(잠자는 자들) 가운데서(예수뿐만 아니라, 신구약시대 많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신 분이 예수라고 하였다. 사람창조(창 1:27) 이후 죽은 자 가운데서 처음으로 부활하셨으므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라고 했다”며 ‘예수의 수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순교자들의 수면기간은 일반인의 수면기간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한계시록 20장4절과 6절 말씀을 인용하며 “기록된 말씀에서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순교자)의 영혼들‘(계 20:4)의 수면기간은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첫째 부활 때까지요, 첫째 부활에 참여한 순교자들은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함께) 천년 동안 왕 노릇한다고 하였다(계 20:6). 그러므로 순교자들의 수면기간은 첫째 부활 때에 부활하여 천년왕국에 들어갈 때까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는 요한계시록 20장5절 말씀을 빗대 “순교자 외에 그 나머지 죽은 자들(예수 믿고 죽은 자와 믿지 않고 죽은 자들)은 천년 후에 부활하여 살아나므로 순교자들보다 천년을 더 수면상태에서 잠자게 된다. 그러므로 예수 믿고 죽은 자들이 천국이나 낙원에 들어간 것이 아니요, 현재 수면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김남식 박사(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는 ‘죽음학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라는 제목의 논찬에서 “어떤 이들은 영혼불멸 사상이 기독교 신앙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특히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활기를 띤 사상이다. 몸이 죽은 후에도 영혼은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은 계속 존재한다는 영혼불멸 사상은 기독교에만 나타나는 고유 개념이 아니다. 이 사상은 고대 종교와 여러 민족 사이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이것에 철학적 특성이 가미되어 더욱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경은 ‘영혼불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성경은 영혼의 본래적인 파괴 불가능성으로 인해 영혼이 지속적으로 존재한다고 – 이는 영혼의 불멸성에 대한 주된 철학적 논증 가운데 하나 – 가르치지 않는다. △성경은 단순히 죽음 이후에도 지속되는 존재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이 인간의 가장 큰 선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미래에 대한 성경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몸의 부활에 대한 메시지”라고 ‘영혼불멸에 대한 성경적 결론’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독언론협회는 매번 교계의 이슈가 되는 주제를 선정해 포럼을 개최해 왔다. 15년 전, ‘한국기독교 과거사 청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작한 이후 ‘기독교에서 본 북한 인권 문제’ ‘한국기독교 100년사에 나타난 이단 사이비 문제’ ‘세습목회 한국교회 재앙이다’ ‘한기총 현실과 그 대책’ 등 교계 전반의 현안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