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부른다] 아드라방글라데시 신승환 소장(마지막 회)
페이지 정보
본문
바야흐로 국경 ‘초월’ 시대다. 그만큼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재림교인도 늘고 있다. 비단 목회뿐 아니라 자급선교, 경제, 문화, 의료,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종과 경계를 넘어 사역하는 이들이 많다.
<재림신문>은 세계 각 곳 전문영역에서 봉사하는 재림교인을 발굴해 소개하고, 이들의 활동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아보는 ‘세계가 부른다’ 코너를 연재한다. 첫 번째 주인공으로 현재 아드라방글라데시 디렉터로 일하는 신승환 소장을 만났다.
그는 2021년 9월부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소속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아드라의 방글라데시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이전에는 아드라르완다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컨설팅 회사 등에서 농업부문 ODA(공적해외원조) 전문가로 일해온 베테랑. 그에게 국제활동가로서의 삶과 보람 그리고 관련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앞으로 아드라인터네셔널의 인력 모집이나 전망은 어떻게 그려볼 수 있을까요?
- 장래 진로를 결정하면서 아드라라는 한 단체만 보기보다 일하려는 곳이 미래에도 많은 인재를 필요로 하는 분야인지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NGO만 봐도 앞으로 인력 수급이 많이 필요하지만, 해외사업을 하는 기업이나 정부, 국제기구 등 일할 곳은 많습니다. 갈수록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매일 보는 뉴스를 보면 굳이 재림교인이 아니더라도 정말 마지막 때가 가까웠구나 할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많습니다. 기후 변화나 정치 불안정, 경제 불황 등 이유도 다양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늘어날 거라는 전망은 누구나 인정할 겁니다. 더불어 예전에는 먼 나라나 지역의 문제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세계가 가까워지면서 이제는 다른 나라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가 되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도 앞으로 여러 가지 이유로 해외 원조 규모를 많이 늘려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2000년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러 NGO의 민간 지원 사업과 정부 주도 원조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해외 원조 규모도 매우 커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 대비 해외 원조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작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도 압박을 받는 데다 외교적 필요와 상황도 있어 정부의 해외 원조 규모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만 해도 정부는 ODA 예산을 전년 대비 45% 증액했습니다.
기업들도 포화된 선진국 시장을 대체할 해외 시장을 신흥국에서 찾아야 합니다. 갈수록 ESG 등 사회, 환경 문제 참여에 대한 강조가 계속되고 있어 개발도상국가에서의 사업에 갈수록 적극적입니다. 여기에 더해 일반 국민의 해외복지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나, 갈수록 민간의 해외사업 기부금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정부나 민간 수요에 따라 관련 일을 하는 기관과 단체, 회사들도 많이 생겨났고 일자리도 많아졌습니다. 매년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해 해외로 파견하는 월드 프렌즈 봉사단 규모만 해도 한 해 2000명이 넘고, 아드라코리아를 비롯한 많은 해외사업 NGO들도 인력을 뽑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대한민국의 원조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인력에 대한 관심도 역시 자연스럽게 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해외 원조 사업에 전문성을 갖고 일하는 인력이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해외에서 도움을 주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쌓은 인재라면 진로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족과 친구, 좋은 환경을 떠나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서, 돌아다니며 사는 일이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비영리 분야라 여러 가지 복리후생도 부족한 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만 있을 때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고,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만날 수도 있는 분야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 끝으로, 한국의 청년들에게 당부와 강조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 아드라를 소개할 때 지원받는 10을 갖고 100의 일을 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우리가 교회나 교인으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은 전체 사업비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지원액을 바탕으로 정부나 기업에서 90%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아 100%가 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우리는 교회보다는 주로 정부나 기업 또는 일반인들의 후원을 받아 사업을 하는 거라 직접적인 선교를 할 수 없지만, 종교와 인종 국적 문화 정치적 배경 없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재림교회 이름으로 희망을 전하는 ‘선교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교회에 부담을 작게 주면서도, 훨씬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선교 활동이 어려운 이슬람 국가나 북한같이 정치적으로 기독교가 금지된 어려운 지역도 아드라는 환영받으며 일할 수 있어, 강력한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재림교회의 중요한 기관이지만, 우리 교인조차 많은 분이 아드라에 대해 잘 모르시고, 관심도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선교사가 구호, 보건, 교육 지원, 농업 및 직업 교육, 소득 활동 지원, 복지 지원 등 아드라가 하는 사업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합니다.
유니세프,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컴패션 등 교회 밖의 여러 단체에 견줘도 부끄럽지 않게 세계 곳곳에서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 아드라의 사역에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해외선교나 구호봉사 사역에 관심 있는 재림청년이 더 많이 생겨나 함께 일할 수 있는 재림교인 동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드라 규모가 크지 않아 많은 인력을 채용하기는 어렵지만, 해외봉사 활동에 관심 있긴 재림청년이라면 언제든 연락하면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지혜의 Interview-e] ‘부부 독도화가’ 권용섭·여영난 화백 2024.12.20
-
지방 4개 합회, 총회 ‘하루만’ 여는 이유는? 2024.12.27
-
서중한 ‘비전 및 선교전략연구보고서’ 발표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