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양교회가 전한 ‘깜짝’ 연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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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첫 안식일을 열던 지난 7일, 영남합회 영양교회.
작은 시골 집회소가 오랜만에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성도들이 정성껏 마련한 ‘이웃사랑 따뜻한 음악회’가 열린 날이다.
연말을 맞아 주변 이웃들을 초청해 하늘의 음악으로 사랑과 교제를 나누자는 생각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했다. 올해는 50명 가까운 손님이 찾아와 좌석을 가득 메웠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초등학생 꼬마부터 머리가 하얀 노인까지 자리를 같이했다.
중창, 합창, 악기연주 등 레퍼토리도 풍성했다. 유경자 집사는 독창으로 ‘오 거룩한 밤’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박희분 집사와 이윤희 집사는 디지털 호른을 연주했고, 김한나 집사는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줬다. 권영숙 집사와 김성은 집사는 각각 하모니카와 리코더로 감동의 선율을 선사했다. 이들 악기를 한데 모아 합주한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 주’는 먹먹한 은혜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출연자’들은 이날 순서를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호흡을 맞췄다. 곡을 정하고, 열심히 연습하며 실력을 쌓았다.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음악을 선물하고 싶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중년의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마을 어르신들을 교회로 모시고,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 자체가 아름다웠다. 소박한 공연과 함께 풍성한 저녁식사도 곁들였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주민들과 한결 가까워진 것 같아 좋았다.
지난해에는 허성국 장로의 섭외로 음악대학 교수 등 전문가를 초대해 관악기 연주 등으로 품격을 높이기도 했다. 내년에는 더욱 다채로운 순서를 준비해 프로그램을 꾸밀 생각이다.
이처럼 영양교회의 ‘이웃사랑 따뜻한 음악회’는 비록 화려한 무대와 조명은 없어도, 관객이 그리 많지는 않아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였다. 작은 집회소에서 자신의 은사로 이웃을 기쁘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따스한 공감이 일었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의 마음이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감싸는 현장이었다.
한편, 영양교회는 담임목회자도 없는 작은 집회소. 대표적 인구소멸 지역에 소재한 연약한 농어촌 교회지만, 20여 명의 성도가 성실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천연계를 벗삼아 시골 생활을 경험하기에 좋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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